도시 속의 섬 이야기 - 넷째날



- 행사명 : 도시속의 섬 이야기 - 제3회 화수부두 기획사진전
- 일시 : 2007.8.25~8.28
- 장소 : 인천 화수부두 뱃터
- 주관 : 사진그룹 이마고
- 후원 : 인천문화재단 / 공연기획 천공요람

* 음향 시스템 운용에 관하여 참여함.



* 드디어 마지막 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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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터 앞 구멍가게 앞에서 졸던 아기 고양이.
제 몸집에 어울리지 않는 사슬 목줄이 애처롭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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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로 사용된 공터의 배경이 된 집.
지어진 지 얼마나 되었을까.
개발의 광풍을 지나 온 세월이 단단하다.
그 시절을 버텨온 이들만이, 시간을 제쳐두고 살아온 것은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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들어보니, 이 뱃터도 한때는 사람들로 붐비던 때가 있었다한다.
만선의 기쁨을, 풍랑에 가족을 잃은 이들의 눈물을,
일상의 허기를 채웠을 그 시절을 상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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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마도 어느 고깃배의 선창을 닫아 두었을법한 굳은 철문.
벌겋게 피어오른 녹 만큼이나
가슴 속에 꼭꼭 묻어 둔 사연들이 한 움큼 될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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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 시작 30분쯤 전,
공연예술 감독 서승아씨가, 사진그룹 이마고 회원들과 함께 무대로 사용될 바닥재를 깔고있다.
얼핏 보니 시고니 위버의 분위기가 풍기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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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흘째, 마지막날 행사는 희망과 기원을 상징하는 솟대들을
마을 어귀에, 마을 주민들의 손으로 세우는 것으로 시작되었다.
솟대를 세우는 것으로 삶의 버거움이 해결될 것이라면 얼마나 좋을까.

희망을 품는다는 것, 그 기원을 줄기차게 하늘로 쏘아보내는 반복적인 행동이
내일을 포기할 수 없게 하는 근원이 되는 것이 아닐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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솟대제작 예술가이자 무용가인 김기중씨의 봉춤 공연.
행사기간 내내 행사장 한 켠에 묵묵히 자리잡고
방문하는 이들에게 소형 솟대를 만들어 나누어주었다.
그 더운 날씨에.
사람들은 그를 '도사'로 칭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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까까머리 중학생 시절,
'브레이크댄스'라는 것이 유행하였다.
쫌 논다는 녀석들은, 간석동 '서흥상가'의 '롤라장'에서 실력을 뽐내기도 하고,
혹 롤라장까지 갈 용기가 없는 녀석들이라 하더라도
쉬는 시간이면 복도를 죄다 '뒤로 걷기' 하거나
관절을 뿌득거리며 다니기 일쑤였다.

한 20년 가까이 지나고 보니,
어느 새 춤의 한 흐름으로,
새로운 형태의 한류의 종류로,
어린 친구들의 동경의 대상으로 자리잡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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무대를 '동심'과 '환상'으로 이끌어 준 일본의 오꾸다마사시.
비누방울 마술과 마임을 공연하였다.
몸이 자유로운 이의 퍼포먼스는
억지스럽지 않고 쉽게 빠져들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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벌써 한 달이 흘렀다.
간밤에 내린 비로 비로소 가을은 본격적으로 곁에 와 있으나
사진을 올리는 동안, 그 날 밤의 뜨거운 공기를 다시 떠올린다.

낮 동안 달구어진 바닥도 뜨거웠고
짧지 않은 행사를 준비한 이들의 가슴도 뜨거웠다.
비록, 한발짝 물러선 자리에서 이방인처럼 단지 음향 부문만을 맡았을 뿐이지만
접해보지 못했던 공연,전시 포맷을 기억에 남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