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의 1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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간만에 얻은 성가대 지휘 휴가 덕분에
노무현 대통령 1주기 추모장소에 다녀왔다.

저녁미사를 거르지 않기 위해
본 행사를 제대로 보진 못했지만
그 분위기를 충분히 느낄 수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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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광장 앞에 차려진 무대.

단지 공연을 즐기기 위한 것이 아니었음에도
무대 구석구석을 돌아보게 된 것은 직업탓?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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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장을 가득 메운 노란 풍선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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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년 전,
제법 규모있는 행사를 송도컨벤시아에서 치르던 날, 아침.

동료로부터 문자를 받았다.
'노무현 죽었대'

뭔 실없는 문자인가 했다.
장난인줄 알았다.
장난도 그런 장난을 치냐, 핀잔을 주었다.

그런데,
정말이었다.



언젠가 시간을 내어, 한 사람의 방문객이 되어
그의 손을 한 번 잡고 싶었다.
사방에서 들이대는 어둠에 지지 말고,
대신, 꼿꼿하게 버텨주시라 부탁하고 싶었다.

아니,
자꾸만 나태해지고 타협하려는 내게,
내게 힘을 좀 주시라고,
그 넓고 깊은 눈빛, 한 번 나눠주시라고.
손 한 번 잡고 싶었다.

어느 따뜻한 봄날,
나들이 삼아 봉하에 가고 싶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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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족과 함께 담겨 있는 사진에서 그를 다시 보고는,
울컥했다.

신문에서만 보다가
더욱 친근하게 느껴졌다.


아,
노무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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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모님이 바티칸에서 근무하시던 시절의 사진 속에나 남은,
노 무 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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