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 열흘


한 열흘



꽤 오랜동안 몸이 아프셨던 아버지를

기어이 보내드려야 했던 십 년 전 겨울.


꽤나 추웠던 그 날 새벽부터 한 3일간

사람들을 맞이하고, 보내고

넋이 빠져있는 어머니와

나 보다 더 어린 아우들을 살피느라

미처 슬퍼할 틈이 없었다.

나마저 그러할 수가 없었다.


삼우제를 보내고 일 주일.

동사무소에 세대주 이름을 내 것으로 바꾸러 들른 아침,


가신 지 한 열흘만에,

가시었음에 대한 깨달음이 갑자기

가슴 속 깊숙한 곳으로부터 떠 올라

숨이 턱턱 막히던 그 아침.




2006.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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