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랑은 팔천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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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쭉해진 지갑의 두께만큼이나
차가워진 밤,

그리 달가워하진 않는 담배 한 갑과
점심 사 먹으라고 주머니에 지폐 몇 장 찔러주고 내리다

뒷모습이 희미해질 무렵
슬며시 손에 잡히는건
꼬깃해진 오천원권 한장과
천원짜리 세장.
피식하고 미소 스쳐지나가다

밤은 점점 깊어만 가고,
내일 아침은 영하 9도라는데
오른쪽 주머니는 따끈한 호빵 두어개쯤 담은모양으로
해죽해죽

사랑은 팔천원이다.



2004. 12. 09